우유팩 재활용, 씻고 말려도 놓치는 이유…전용 수거·선별이 관건

간식찾는중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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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우유나 두유를 마신 뒤 팩을 헹구고 말려 내놓아도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종이팩은 안쪽에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이 코팅돼 있어 택배 상자나 신문지와 다른 전용 공정이 필요하다. 일반 폐지와 섞이거나 전용 수거함이 없어 따로 선별되지 않으면 재활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종이팩에는 품질 좋은 천연펄프가 쓰여 화장지와 종이타월 원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수거·선별 체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약 14%였다. 2014년 26%에서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종이와 플라스틱에 알루미늄층까지 붙인 멸균팩은 분리 처리가 더 까다롭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출고·수입된 멸균팩 3만683t 가운데 재활용된 양은 926t으로 약 3%였다. 일반 우유팩은 안쪽이 흰색에 가깝고, 멸균팩은 알루미늄층 때문에 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배출 방법에 대한 혼란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2025년 9월 서울환경연합이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7%는 일반 종이팩과 멸균팩을 구분하지 않고 버린다고 답했다. 두 종류를 따로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응답은 33%였다.

멸균팩을 일반 종이류로 배출한다는 응답은 47.5%, 종량제봉투에 버린다는 응답은 25%를 넘었으며, 전용 수거함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4%였다.

수거·선별 기반에도 공백이 있다. 2026년 6월 공개된 조사에서 2025년 서울 25개 자치구의 종이팩 공공선별량은 481.67t이었고, 6개 구는 선별량이 0t이었다. 15개 구(60%)는 분리배출 지침에 종이팩을 별도 품목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2026년 10월 1일부터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개 동을 중심으로 별도 분리배출을 자율 시행하고 있으며, 300세대 이상 아파트 등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에서는 2027년 1월 1일부터 의무화할 계획이다.

2026년 9월 21일 체결한 기업 협약에 따라 생산업체는 회수·선별·재활용 비용을 분담하고, 재활용업계는 별도로 모은 종이팩으로 고품질 재생원료와 재활용제품을 생산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별도 배출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거된 종이팩을 처리할 시설과 안정적인 수요처가 필요하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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