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첫 4주 공급가가 12만98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약·의료업계에 전해진 예상 가격으로, 한미약품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마운자로 최저 용량의 4주 공급가 약 27만원보다 낮고, 위고비 약 21만원보다도 8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주사제로, 초기에는 적은 용량을 쓰고 단계적으로 늘린다.
용량별 예상 공급가는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이다. 첫 4주는 2㎎과 4㎎을 각각 두 차례 투여해 공급가가 12만9800원이 된다.
이후 5~8주 차에는 6㎎을 네 차례 사용해 22만8800원, 9~12주 차에는 8㎎ 투여에 27만7200원이 든다. 13주 차부터 10㎎을 유지 용량으로 쓰면 4주 공급가는 29만9200원이다. 유통 비용과 약국·의료기관의 가격 책정이 더해져 환자 실제 부담은 초기 4주 기준 14만~20만원으로 예상된다.
에페는 국내에서 개발된 45번째 신약이며, 한미약품은 10년 넘게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처방 대상은 당뇨병이 없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 환자다. 국내 임상 3상에서 비만 환자 448명에게 40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위고비는 68주 투여에서 평균 14.9%, 마운자로는 72주 투여에서 최대 평균 20.9% 감소를 기록했으나, 시험 기간과 조건이 달라 수치만으로 효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아 초기 공급가와 별도로 장기 투약에 따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