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지방 감량뿐 아니라 생물학적 노화 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연구진은 약물 사용군에서 생물학적 나이 수준이 위약군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관찰했다.
다만 연구 대상은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였으므로,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다.
생물학적 나이는 달력상 나이가 아니라 인체에 누적된 노화 관련 변화를 추정한 지표다. 연구진은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의 수준을 살펴 노화에 따른 DNA 변화를 평가하고, 생물학적 나이와 사망 위험을 추산했다.
노보 노디스크 연구팀은 위고비 또는 위약을 사용한 총 1만여 명의 혈액을 분석했으며, 일라이 릴리 연구팀도 마운자로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수행했다.
비만 또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GLP-1 계열 약물 사용군은 위약군보다 생물학적 나이 수준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별 차이와 평가 지표에 따른 편차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약물 사용군의 생물학적 나이 지표는 위약군보다 2~3년 낮았다. 심장 단백질을 생체 시계 지표로 삼았을 때는 차이가 4년까지 나타났다.
이는 실제 나이가 되돌아갔다는 뜻이 아니라, 혈액 단백질을 바탕으로 추정한 지표의 군 간 차이다.
노보 노디스크 연구를 도운 하버드 생물학자 바딤 글래디셰브는 비만 등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GLP-1 계열 약물이 일종의 항노화 약일 수 있지만, 이미 건강한 사람에게도 그러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의 노화 연구 담당 부사장 케빈 더핀은 생체 나이를 30년씩 되돌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감소 폭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노화 연구와 의약품 발견(Aging Research & Drug Discovery)’ 컨퍼런스 주간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