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인 배우 마틸데 아르셀은 여우주연상을 받기 전 덴마크로 돌아가 구직센터 면담에 참석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려고 이미 신청해둔 절차를 밟기 위해서였다. 아르셀은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뷰에서 덴마크에선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이 없을 때 급여를 받는 일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우펭에(dagpenge)는 실업보험기금 가입, 소득 요건, 구직 등록 등 조건을 충족한 실업자의 소득 공백을 보완하는 제도다.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과 구직 면담이 한 사람의 삶에서 이어진 장면은 예술 노동의 불안정성과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함께 보여준다.
아르셀이 주연한 <마리가 뭐 어때서>는 제83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자 그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그는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인 볼피컵도 받았다. 황금사자상 수상작의 배우에게 연기상을 주려면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예외 규정에 따른 수상이었다.
작품은 해방 직후 코펜하겐에서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을 앞둔 마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나치와 관계가 있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머리를 밀리는 폭력도 담아, 점령기에 한 개인이 내린 선택을 해방 이후 어떻게 판단할지를 묻는다.
아르셀은 가족 여성들에게서 들은 전쟁과 해방 이후의 기억을 마리에게 녹였다고 말했다. 외할머니는 세대 간 트라우마를 연구한 심리학자였고, 할머니는 해방 뒤 이웃 여성들이 거리로 끌려가 머리를 밀리던 일을 들려줬다. 인물의 불안은 몸으로 표현했다.
촬영 전 달리기로 심박수를 높이고 장면 중에는 숨을 참았으며, 어려운 장면을 위해 촬영 전 3주간 리허설도 했다. 덴마크·스웨덴·라트비아 합작인 이 영화는 마이 엘투키 감독이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