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며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연 4.2%의 6개월 변동금리, 40년 만기 조건으로 매달 원리금 258만원가량을 갚는다. 월 약 260만원의 상환액도 부담이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까 걱정이다.
보유한 반도체 주식이 급락하자 적금을 중도 해지해 추가 매수했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평가손실이 커졌다. 대출 상환으로 쓸 돈이 줄어든 데다 비상자금까지 투자에 묶였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직장인 B씨도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 연 4.5% 변동금리로 5억5000만원을 빌려 매달 원리금 약 280만원을 내면서 계획했던 가족여행을 포기하고 외식도 줄였다. 새로 들어올 돈이 마땅치 않아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15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락해 코스피가 장중 7% 넘게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식을 팔면 손실을 확정해야 하고, 보유하면 투자자금을 당장 활용하기 어렵다.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은 3.05%에서 3.15%로, 신잔액 기준은 2.71%에서 2.79%로 올랐다.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재산정 시점에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A씨의 월 상환액은 258만원에서 268만원으로, B씨는 279만원에서 287만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8만원 이상, 연간 100만원 안팎을 더 부담하는 계산이지만 실제 상환액은 재산정 시점의 대출 잔액과 남은 만기에 따라 달라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와 월세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0.5%, 8.7% 올랐다. 전세 중위가격은 5억6833만원에서 6억4333만원으로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강북 14개 구도 4억9833만원에서 5억7167만원으로 7333만원(14.7%) 올랐다.
전세 가구는 재계약하거나 이사할 때 오른 보증금을 마련해야 한다. 부족분을 대출로 메우면 금리 부담이 커지고 월세를 택하면 생활비가 줄어든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임대료 부담에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까지 겹치면 가계의 소비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