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콴타스항공 여객기에서 빈대가 발견돼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호주 퍼스를 출발해 로마로 가던 QF5편의 이코노미석 앞쪽 구역에서 빈대가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었다.
비행기는 로마에 도착한 뒤 내부 청소를 위해 운항을 멈췄고, 그 여파로 지난 10일 로마에서 퍼스로 돌아갈 예정이던 항공편도 취소됐다. 항공사 측은 기내를 높은 위생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청소하며, 예방 차원에서 50일마다 소독한다고 밝혔다.
호주 매쿼리대학교의 기생충학자 미셸 파워 교수는 승객의 옷이나 짐에 붙은 빈대가 기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빈대가 있는 호텔에 머문 사람이 여행 가방에 빈대를 옮겨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빈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고 사람의 옷에서 나는 냄새에 끌리며, 날지 못해도 여행객의 짐을 따라 다른 장소로 옮겨갈 수 있다.
파워 교수는 빈대에 물리면 가려움이나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곤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빈대는 먹이를 먹지 않고도 침구류나 좁은 틈에 오랫동안 숨어 지낼 수 있어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질병관리청은 빈대가 감염병을 전파하지 않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이나 이차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린 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며 최대 10일가량 걸릴 수 있다.
물린 것으로 의심되면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고, 치료나 의약품 사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