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의 첫 4주 투약분 공급가는 약 13만원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 알려진 용량별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은 12만9800원이다. 최저 용량 기준 4주분 공급가가 약 25만원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비교하면 절반가량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최저 용량 4주분 공급가는 19만5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이르면 10월 에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금액은 환자가 실제 처방을 받을 때 내는 가격과 다를 수 있다. 한미약품은 공급가 공개가 혼동을 부를 우려가 있다며 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계가 14일 전한 가격은 용량별로 2mg 2만4200원, 4mg 4만700원, 6mg 5만7200원, 8mg 6만9300원, 10mg 7만4800원이다. 투약은 주 1회 피하 주사로 진행한다. 2mg으로 시작해 12주 동안 4mg, 6mg, 8mg 순으로 용량을 높인 뒤 10mg을 유지한다.
첫 4주는 2mg과 4mg을 각각 두 차례 투여해 공급가가 12만9800원이고, 5~8주에는 6mg 네 차례분이 22만8800원이다. 9~12주에는 8mg 네 차례분이 27만7200원으로 오르며, 유지 용량인 10mg 네 차례분은 29만9200원이다. 따라서 첫 달 가격만으로 장기 투약 비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에페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바탕으로 개발한 국내 첫 국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는 40주차 평균 체중이 9.75%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비만을 중요한 국민 건강 문제로 보고,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