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의 배 농가들이 7~9월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열매터짐(열과)과 무름 피해를 입어 수확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15일, 최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져 천안지역 배 재배 농가 700여 곳 가운데 90% 이상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확량의 최소 30% 이상은 상품 가치가 없어 폐기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실 품질 저하는 수출과 국내 유통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천안배원협의 수출 선별 합격률은 평년 66% 수준에서 올해 50%대로 떨어졌다. 합격률 하락으로 선별 작업 기간이 길어졌고, 수출 물량을 맞추는 데도 차질이 생겼다. 내수 출하량은 평년보다 10~20%가량 줄었다.
추석 성수기 출하분 가운데 과육이 물러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받은 사례도 나왔다.
천안배원협은 천안시에 피해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긴급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유영오 조합장은 이번 피해가 재배 관리 소홀이 아니라 반복되는 폭염 등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재해라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난 열과 피해뿐 아니라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름 피해까지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농자재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농가를 위해 실질적인 회생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