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K콘텐츠 현지화 전략, ‘오빠’의 맥락까지 전달한다

신난참새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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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세계 시청자에게 닿으려면 작품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는 작업도 중요하다.

넷플릭스는 10월 15일 열린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에서 자막·더빙 현지화의 역할을 소개했다.

회사는 36개 언어 더빙과 33개 언어 자막을 제공하고, 세계 각지의 협력사 122곳과 작업한다.

넷플릭스 조사에서는 전 세계 구독자 10명 중 8명이 K콘텐츠를 본 경험이 있으며, K콘텐츠 200편 이상이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현지화 담당자는 과거 팬들이 직접 자막을 만들던 때와 달리 플랫폼이 자막을 제공하면서 K콘텐츠가 일상의 선택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별 지원 언어 수는 다르다.

‘피지컬: 100’은 16개 언어로 더빙됐고, ‘오징어 게임’ 시즌3는 37개 언어 자막과 24개 언어 더빙을 제공한다.

11월 공개 예정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에는 32개 언어 자막과 18개 언어 더빙이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원 언어를 늘리는 것만으로 번역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한국어의 호칭 하나도 단순한 대응어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말이 ‘오빠’다.

가족을 부를 때뿐 아니라 친밀감이나 연인 관계를 드러낼 때도 쓰여, 영어에는 모든 맥락을 담는 일대일 대응어가 없다.

현지화 작업진은 장면과 인물의 관계를 고려해 단어를 고르고, 더빙에서는 적절한 연기와 표현을 통해 맥락을 전달한다.

현지 문화에 지나치게 맞추면 원작의 뜻이 달라질 수 있고, 직역에만 기대면 감정과 관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

넷플릭스의 캐서린 르타트 글로벌 콘텐츠 현지화 시니어 디렉터에 따르면 한 언어의 더빙판을 만드는 데 성우·번역가·각색가·연출자·음향 엔지니어 등 약 50명이 참여한다.

AI는 번역과 더빙의 효율을 높이지만, 르타트 디렉터는 섬세한 감정은 사람이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화는 대사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작의 맥락을 지키면서 다른 언어권 시청자에게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전달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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