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의 중독·우울증 치료 임상 시작…새 GLP-1 후보물질 개발 확대

간식찾는중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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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비만 치료에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담배 중독과 우울증 등 뇌질환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 조절 호르몬 GLP-1의 작용을 모방하며, 마운자로·젭바운드의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의 작용을 함께 모방한다.

10월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존 비만약의 활용을 넘어 뇌에 더 잘 도달하거나 몸속에 오래 머물도록 설계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독 치료 가능성은 GLP-1 계열 약물을 투여받은 사람들의 술·담배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보고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알코올사용장애 환자 대상 첫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시험에서는 참가자의 술에 대한 갈망과 폭음 횟수가 줄었고, 실험실에서 실제 마신 술의 양도 감소했다.

코펜하겐대와 콜로라도의대의 후속 임상연구 두 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다. 연구 결과는 각각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랜싯과 7월 미국정신의학저널에 실렸다.

일라이릴리는 GLP-1과 GIP 작용을 모방하는 브레니파타이드를 알코올사용장애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초기 임상 결과에서 이 물질의 반감기는 9~12일로, 승인된 GLP-1 계열 약물의 5~7일보다 길었다. 이는 한 차례 투여한 약물이 몸속에서 더 오래 작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브레니파타이드는 알코올뿐 아니라 담배·오피오이드 사용장애,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를 대상으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베이스라인 테라퓨틱스는 알코올사용장애 후보물질 BT-001의 3상 임상시험을 2027년 초 시작할 계획이다.

약물이 중독 행동을 줄이는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보상체계를 약화시켜 술이나 담배에서 느끼는 쾌감을 줄인다는 가설이 있지만, 미시간대 랜디 실리 교수는 그 설명이 맞다면 성적 활동 같은 다른 보상 행동도 감소해야 하는데 그런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체중 감소 우려의 범위도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연구 대부분은 비만·과체중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고, 일라이릴리는 정상 BMI 참가자도 임상시험에 포함하고 있지만 과도한 체중 감소로 시험을 중단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에서는 약물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에 도달하는지가 과제다. 기존 GLP-1 약물의 분자 크기가 커 뇌에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이 문제가 앞선 파킨슨병 임상시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덴마크 카리야 파마슈티컬스가 뇌 침투를 목표로 개발한 KP405의 초기 임상 결과는 2026년 10월 4~8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 파킨슨병·운동장애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참가자의 혈액에서 약물이 뇌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생체지표 변화가 확인됐다.

한편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는 참가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이나 위약을 투여하고 술 사진을 보여주며 뇌를 촬영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2027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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