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방산 테크기업 안두릴의 기업가치가 약 9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2조원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안두릴이 임직원 보유 주식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텐더 오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94.80달러다. 비상장기업의 텐더 오퍼는 회사가 주주의 신청을 받아 기존 주식을 투자자에게 팔고, 주주가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는 절차다.
전 세계 16개국의 현직·전직 직원이 신청할 수 있으며, 공모 기간은 1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전체 매각 규모는 최대 13억달러, 약 1조7600억원으로 제한된다. 새 주식을 발행해 회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과 달리, 이번 거래는 직원 등이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하는 성격이다.
안두릴 대변인은 보도 당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두릴은 오큘러스 창업자인 파머 럭키 등이 2017년 공동 창업했다. 무인전투기와 자율작전 소프트웨어, 감시 장비, 군용 증강현실 헬멧 등을 공급한다. 전통 방산업체의 장기·고비용 개발 방식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에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무기 체계를 빠르고 저렴하게 만드는 전략을 내세운다.
전장의 드론·센서·군사 자산을 연결해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재사용 가능한 수직이착륙 요격 드론 ‘로드러너’가 주요 제품이다.
기업가치는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610억달러, 약 80조원으로 평가된 뒤 5개월 만에 900억달러로 올랐다. 국내 최대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이 약 42조원인 점과 비교하면 안두릴의 평가액은 큰 수준이다. 미국 국방부를 최대 고객사로 둔 안두릴의 지난해 매출은 22억달러, 약 3조원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6조6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지상방산 매출은 8조1000억원이다. 안두릴은 올해 미 육군과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10년 포괄 계약을 체결했으며, 군수 물자와 차세대 지휘통제 시스템 공급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