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자가 한국 책 10만 종을 한 권씩 주문하려 문의…교보, 거래 협의 종료

소박한일상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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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교보문고에 한국어 책을 종류별로 한 권씩, 최대 10만 종 사겠다는 해외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관련 문의를 한 회사는 약 10곳이며, 대부분 미국 기업이었다. 업체들은 특정 책이나 장르를 지정하지 않고 가능한 한 다양한 제목을 원했다.

미국·유럽·베트남의 해외 서점은 보통 구매 목록과 목적을 밝힌다는 게 교보 측 설명이다.

교보문고는 책을 받을 최종 수령자를 물었지만, 업체들은 수령자 정보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구매 목적도 설명하지 않았다. AI 학습용이라는 의혹을 부인한 업체도 있었고, 최종 수령자가 데이터 관련 기업이라고 밝힌 곳도 있었다.

AI 학습에는 같은 책을 여러 권 확보할 필요가 없지만, 업체들이 목적을 밝히지 않아 실제 구매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보는 AI 학습에 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출판·서점·유통업계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수령자와 용도가 확인되지 않으면 거래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구매 협의를 끝냈다.

중고책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8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업체가 예스24 중고책 사업부와 서울책보고에 대량 구매를 문의했다. 이 업체는 어린이책을 제외한 여러 분야에서 제목마다 한 권씩 사려 했으며, 전체 책 수보다 서로 다른 제목의 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에도 구매를 문의했다.

새 책도 거래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 일본의 대형 출판유통사 닛판은 2024년 12월부터 1년간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에 일본어 신간을 판매했다. 지난해 7월 확정된 미국 법원 판결은 앤스로픽이 신간과 중고책을 AI 학습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화요일 이사회에서 서점·중고서점·유통사에 공문을 보내 의심 거래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다른 출판단체와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협회는 작가 동의 없이 출판물을 AI 학습에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고 학습에 사용한 작품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프랑크푸르트 호소’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출판사와 서점 관계자들이 서명한 이 공개서한은 10월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공개됐다.

교보문고도 출판사와 유통사가 정보를 공유하고 의심 거래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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