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가 액면가의 80% 아래로 내려가며 AI 인프라 투자에 빚을 동원해온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를 대량 확보해 AI 개발사에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가 장비 확보에 큰돈이 들어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다.
LS증권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회사채는 이달 초 액면가 100달러당 85달러에서 14일 79.50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을 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은 13.42%에서 15.06%로 올랐다.
2030년·2031년 만기 채권도 가격이 내렸다.
다만 이는 이미 발행된 채권의 시장 거래 수익률로, 회사가 당장 그만큼의 이자를 내는 것은 아니다.
향후 새로 빌릴 때 비슷한 금리를 적용받으면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우려다.
특히 가격이 크게 빠진 것은 무담보 채권이며, 담보채권은 여전히 액면가 수준에서 거래됐다.
14일 미국 증시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15.5%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8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내렸다.
KB증권은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에 향후 5년 안에 부도가 날 확률이 50%를 넘는다는 시장 평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는 보도도 재무 건전성 우려를 키웠다. 위험은 한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KB증권이 인용한 가트너 전망에 따르면 지금 같은 투자 속도가 이어질 경우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20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투자비와 운영비 등을 감당하려면 누적 매출 8조50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예상 매출은 3조6000억달러다.
증권가에서는 자금 순환 우려가 누그러지는지, 주요 기업의 CDS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