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웨일스의 스노도니아국립공원은 2022년 공식 명칭을 웨일스어 ‘에리리’로 바꿨다. ‘고지대 산, 독수리 땅’이라는 뜻이다. 공원 최고봉 이름도 스노우돈에서 웨일스어 ‘이르 위드바’로 바뀌었다. ‘거인의 돌무더기 무덤’이라는 뜻으로, 아서 왕이 거인을 물리친 뒤 시신을 돌로 덮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해발 1,085m인 정상에는 매년 60만 명이 오르며, 날씨가 좋으면 아일랜드 섬까지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도보 길은 6개다. 초보자가 많이 택하는 랑베리스 패스는 랑베리스 외곽에서 출발해 약 7.3km를 오르며 왕복 5~7시간 걸린다. 기찻길 옆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 중간에는 하프웨이 하우스 카페가 있다. 다만 공원 측은 모든 등산로를 ‘어렵고 힘든 코스’로 안내한다.
페니패스에서 출발하는 마이너스 트랙은 호수 3곳을 지나며, 거리는 6.5km이고 왕복 5~6시간 걸린다. 같은 고개에서 출발하는 피그 트랙은 바위가 많은 급경사와 칼바위 능선 구간이 있어 난도가 높다. 페니패스 주차장은 만차인 경우가 많아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걷는 대신 산악열차를 타면 랑베리스에서 정상 바로 아래까지 약 7.5km를 편도 1시간 만에 오른다. 1896년 개통 당시의 증기기관차는 지정된 날에만 다니고, 보통은 디젤 열차가 운행한다. 성인 왕복 요금은 증기기관차 13만 원, 디젤 9만 원이다.
악천후에는 정상에서 2km 떨어진 클로그윈역까지만 운행하며, 이후에는 가파른 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열차는 선로 결빙 때문에 5월부터 10월까지만 운행한다.
에리리국립공원은 2,142㎢에 이르며 1,000m급 봉우리 15개, 호수 18개, 해안선 74km를 품고 있다. 매년 400만 명 넘게 찾는 이곳은 런던에서 랑베리스까지 400km 이상 떨어져 있다. 기차로 뱅고어까지 약 4시간 간 뒤 버스로 40분 더 이동하거나, 자동차로 약 5시간 걸린다.
랑베리스에서 공원 각지로 이동할 때는 셰르파르 위드바(Sherpa'r Wyddfa) 버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2만6,000명가량의 주민이 농업·목축업·상업에 종사하며 살아간다. 대부분 사유지인 이곳은 주민의 삶과 역사가 어우러진 문화경관이며, 탐방을 위해 토지 소유자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햇빛을 피하기 어렵고 날씨도 급변하므로 모자와 선크림, 식수에 더해 비옷과 방풍복을 챙기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