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수요 정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와 고객사 보상금이 실적을 끌어올린 기업이 있는 반면, 앞선 분기의 일회성 이익이 사라져 다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업체별로 ESS 사업과 정산 수익이 실적에 미친 영향이 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0%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을 빼도 영업이익은 3391억원으로 흑자였다.
북미 ESS 출하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데다 고객사 보상금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는 보상금을 3000억~3500억원으로 추정하며, 당초 3·4분기에 나눠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액이 3분기에 집중된 점을 시장 예상보다 큰 이익의 배경으로 꼽는다.
삼성SDI는 매출 4조373억원, 영업이익 165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백업유닛(BBU) 등 산업용 배터리 공급 확대, 고출력 소형전지의 가동률 상승이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GM과의 합작사업 종료에 따른 정산 이익도 반영될 전망이다. 양사는 2024년 인디애나주에 35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8월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삼성SDI는 GM 보유 합작법인 지분 49.99%를 인수해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으며, 증권가는 구매물량 약정 관련 이익을 1500억~1800억원으로 추정한다.
SK온은 증권사 6곳의 추정치 평균이 매출 1조9727억원, 영업손실 2293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가리켰다. 2분기에는 매출 2조9460억원과 영업이익 8218억원을 냈지만, 고객사 보상금과 미국 생산 세액공제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여서 같은 규모의 일회성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포드와의 합작사업 종료 정산 이익도 2분기에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 5월 사업 분리 절차를 마친 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고, 켄터키 공장 두 곳은 포드 소유로 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SK온은 이에 따라 연간 감가상각비 약 3000억원과 이자비용 2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해, 비용 감소가 적자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