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이카와 굿즈를 사려는 줄은 쇼핑몰 문이 열리기 전부터 길게 이어졌다. 10월 14일 오전 9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 대기 등록 화면에는 297팀, 예상 대기시간 174분이 표시됐다. 개장까지 1시간 반이나 남은 때였다.
전날 밤 10시부터 줄이 생겨 새벽에는 최대 500여 명이 몰렸고, 점심 무렵에는 현장 대기 등록이 마감되기도 했다. 아이파크몰에서 상품을 산 고객을 기준으로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50여 명이었다.
극장도 굿즈를 구하려는 팬들로 붐볐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한정 특전과 팝콘통을 사려는 대기 행렬이 생겼고, 이날 제공을 시작한 ‘비밀책’ 특전은 일부 CGV 지점에서 오후 2시께 품절됐다. 영화 관람과 매장 방문을 묶은 팬들의 코스는 작품 속 미션을 가리키는 말인 ‘토벌’로 불린다.
극장판 개봉과 맞물려 생활용품점과 애니 굿즈 매장까지 찾는 사람이 늘었지만, 이곳에서도 상품이 빠르게 소진됐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한 수요는 중고 거래로 옮겨갔다. 번개장터의 10월 첫째 주 치이카와 검색량은 7월 첫째 주보다 약 14배, 안전결제 거래 건수는 9.6배 늘었다. 거래 건수는 영화 개봉 직전 주와 비교해도 3.6배였다.
구매자의 86.8%는 여성이었고, 20대가 48.8%, 30대가 23.1%로 2030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영화 개봉 후 2주 동안 플랫폼에서 처음 안전결제로 산 이용자 중 치이카와 상품 구매자는 5.36%였다. 7월의 0.65%보다 약 8배 높은 비중이다.
치이카와의 매력은 귀여운 외형만이 아니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자격증·아르바이트·출근·노동이 공감 연관어로 꼽혔고, 주택청약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세계관이 현실의 고단함과 맞닿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랜덤 굿즈를 산 뒤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교환하거나 중고 플랫폼에서 특정 상품을 찾는 팬들의 행동이 품절 이후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