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차이나타운과 개항장에는 짜장면의 역사부터 청·일 조계지의 경계, 서양식 공원까지 한나절에 둘러볼 만한 장소가 모여 있다. 인천역 1번 출구에서 짜장면박물관까지는 약 4분, 인천화교역사관까지는 약 5분이다.
붉은 패루를 지나 옛 공화춘을 찾고, 경계계단을 올라 자유공원으로 향하면 음식과 건축에 남은 개항기의 흔적을 따라갈 수 있다. 인천화교역사관은 2015년 문을 열었으며, 임오군란 당시 들어와 정착한 초기 화교들의 역사와 생활상을 다룬다.
옛 공화춘은 산둥성 출신 화교가 세운 중화요릿집으로, 현재는 짜장면박물관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은 보수 공사 뒤 2012년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짜장면을 처음 판매한 시점은 기록마다 다르다. 1905년 개업설이 있는 한편, 건물은 1908년 무렵 지어졌다는 기록과 1910년대 전후 시작됐다는 설도 있다.
전시실에서는 1930년대 접객실과 1960년대 주방을 재현해 음식이 대중화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오늘날 익숙한 검은 춘장은 화교 왕송산 씨가 1948년 캐러멜을 섞어 개발한 것으로 소개된다.
차이나타운에서 언덕 쪽으로 걸으면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에 닿는다. 일본 조계는 1883년, 청국 조계는 1884년 설정됐으며, 계단은 두 구역을 나누던 경계에 놓여 있다. 계단을 사이에 두고 중국식 거리와 일본풍 건축이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일본풍 거리에는 점포와 살림집을 한 건물에 둔 마치야, 여러 가구가 이어진 나가야 양식의 주택이 있었다. 옛 일본제18은행은 1890년 문을 열었고, 옛 일본제1은행은 1899년 완공됐다. 두 건물은 각각 근대건축전시관과 인천개항박물관으로 활용된다.
계단 끝의 자유공원은 1888년 조성된 국내 최초의 서구식 근대 공원이다. 산책로의 플라타너스는 2015년 수령 측정에서 1884년생으로 추정돼 국내 최고령으로 확인됐다. 공원 아래쪽에는 1901년 서양 외교관과 상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지어진 제물포구락부도 있다.
야외 공간은 연중 개방되지만, 짜장면박물관을 비롯한 실내 박물관 5곳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 쉰다.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도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