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확정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경제성 우려다. 알래스카보다 사업 여건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 LNG 사업에서도 파이프라인 건설비가 예상보다 두 배 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5%를 가진 ‘LNG 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몬트니 가스전에서 가스를 끌어와 서부 해안 키티맷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가스 운송을 위해 670km 파이프라인을 건설한다.
투자 결정 당시인 2018년 파이프라인 건설비는 62억 캐나다달러, 약 5조8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2023년에는 145억 캐나다달러, 약 1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숙련 인력 부족과 코로나, 혹한 등이 비용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알래스카 사업은 파이프라인만 1300km로 LNG 캐나다의 두 배에 가깝고, 영구동토와 산악·하천을 지나야 한다. 가스의 이산화탄소 함량도 캐나다는 1% 미만인 데 비해 알래스카는 12%다. 이를 분리하는 설비에만 수십억 달러가 추가로 들 전망이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LNG 설비와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가스 생산물 처리 설비도 필요하며, 분리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프로젝트와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분리 장치뿐 아니라 처리 방안까지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아직 착공하지 않은 알래스카 사업의 전체 추정 비용은 올해 6월 기준 최소 4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59조원이 넘는다.
전 알래스카 천연가스관 사업 연방 조정관 래리 퍼실리는 2024년 유튜브 ‘Alaska's News Source’ 영상에서 과거 사업 구상이 지나치게 큰 꿈이었고 “아마 영원히”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