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멤버 손호영은 오늘날 K팝 아이돌의 정교한 준비와 훈련, 홍보 전략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서부에서 언론과 만난 그는 산업 전반이 점점 완벽해지고 빈틈은 줄어드는 것 같다며, 흠 없는 모습을 기준으로 삼는 환경에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대상은 아이돌의 재능이나 준비성이 아니라 완벽함을 요구하는 산업의 분위기다.
1999년 데뷔한 g.o.d는 K팝 1세대 대표 그룹으로 꼽힌다. 손호영은 당시 팀에 부족한 점과 빈틈이 많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룹의 매력이자 멤버들의 유대를 단단하게 한 요소였다고 회고했다. 2001년 9월 소속사는 박준형과 배우 한고은의 교제를 두고 그룹 이미지에 해가 된다며 박준형의 퇴출을 발표했다.
손호영과 다른 세 멤버는 소속사 동의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4인조 활동이나 대체 멤버 투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두 달 뒤 소속사는 결정을 번복해 박준형은 팀에 남았다.
아이돌의 사생활과 대중적 이미지 사이의 압박은 이후에도 나타났다. 2024년 에스파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교제 중이라고 밝히자 일부 팬은 탈퇴를 요구하고 그룹 활동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카리나는 며칠 뒤 자필 편지로 소식에 놀라거나 상처받았을 팬들에게 사과했다.
두 사람은 교제를 공개한 지 5주 뒤 결별한 것으로 보도됐다. 박준형의 경우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만, 두 일은 아이돌이 대중 앞의 이미지와 사적인 개인 사이에서 겪는 긴장을 보여준다.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손호영은 5년 만의 솔로곡 ‘고 어라운드’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당시 보도됐다. 가벼운 록 기반 팝 곡으로, 직접 작사에 참여한 노랫말에는 곧장 가는 길만이 답은 아니며 각자 자기 속도로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지나고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 많았다며, 삶에서 생기는 소음과 타인의 기준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o.d는 5월 데뷔 1만 일을 맞아 다섯 멤버가 다시 모여 공연과 그룹 활동을 했다.
손호영은 그룹의 새 곡을 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g.o.d라는 이름에 따르는 부담을 언급했다. 그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5년 만의 솔로 콘서트 ‘호라이즌’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