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호프집이 줄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호프주점은 1만9057곳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8월 기준 처음 2만곳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같은 달 2만1410곳보다 2353곳, 11.0% 감소했다.
업계는 생활비 부담에 소비자들이 외식·유흥비부터 줄이는 흐름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술자리 비용은 ‘가볍게 한잔’에도 부담이 될 만큼 커졌다. 소주 한 병이 6000원을 넘는 매장이 늘었고, 안주까지 주문하면 한 번의 술자리에 3만원 이상 쓰기 쉽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매장 운영비가 오른 데다 주류·음식 가격도 함께 상승해 주점 방문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의 주점 지출 감소도 확인된다. NH농협은행이 올해 1월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주점 이용 금액은 전년보다 20.9%, 30대는 15.5% 줄었다.
국내 주류 출고량도 2022년 326만8623㎘에서 2023년 323만7036㎘, 2024년 315만1371㎘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98만70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직장 회식이 줄면서 늦은 시간까지 여러 명이 마시는 대신 짧게 식사하거나 술자리를 생략하는 방식이 확산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을 두는 ‘헬시플레저’ 흐름도 음주를 줄이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면 마트·편의점에서 술을 사 집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기는 ‘홈술’ 수요는 꾸준하다. 외부 술자리 중심이던 음주 문화가 집에서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