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사이 20% 넘게 뛰면서 청약 수요가 소형으로 기울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54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71만원보다 22.2% 오른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은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키워 상대적으로 총 분양대금이 낮은 작은 면적을 찾게 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올해 전체 청약 14만5736건 중 11만6305건, 약 80%가 전용 60㎡ 이하에 몰렸다. 면적대별 가격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전용 60~85㎡의 3.3㎡당 분양가는 2025년 4648만원에서 2026년 5761만원으로 23.9% 올랐지만, 60㎡ 이하 소형은 5839만원에서 5818만원으로 0.4% 내렸다. 소형은 면적당 가격이 더 낮아서가 아니라, 전용면적을 줄여 총 분양대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수요를 끌어당긴 셈이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20억63만원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대중적인 면적을 뜻하는 이른바 ‘국평’인 이 면적의 청약 비중은 2025년 35.5%(9만8088건)에서 2026년 11.5%(1만6799건)로 낮아졌다.
중형 아파트를 선택하기 어려워진 자금 부담이 청약 비중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60㎡ 이하 분양가는 3.3㎡당 2121만원에서 2559만원으로 20.6% 상승했고, 이 면적대의 청약 비중은 21.0%에서 33.6%로 커졌다. 반면 60~85㎡ 청약 비중은 74.3%에서 56.6%로 줄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 상승으로 자금 능력이 중요해졌으며, 실수요자는 가성비 있는 소형을, 자산가는 희소성 있는 대형을 찾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