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상승했지만, 고금리와 대출 규제,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이유로 연말이나 내년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집값 안정이나 급락 가능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의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상승폭이 줄었다며 연말 안정화를 전망했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12일 주택 공급 확대와 금리 상승을 근거로 집값 급락 가능성을 거론했다.
집값이 안정되면 당장 주택을 사지 않아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채상욱 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4.66%로 가격 조정기였던 2022년 8월의 4.8%에 가까워졌고 대출 규제가 이어진다며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물 증가와 거래 감소도 하락론의 근거로 꼽힌다. 아실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월 12일 6만4082건에서 7만5852건으로 18.3% 늘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3.8%, 서초구는 19.6%, 강남구는 16.4%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6025건에서 8월 3678건, 9월 2989건으로 감소했다. 초고가 주택 매물이 풀리는 가운데 매수자들이 관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급락론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있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과거 2008년과 2022년 하락기와 달리 현재는 강한 수요 억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지표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폭락 전조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임차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옮겨가 가격을 지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고가 아파트는 안정된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기도 아파트는 30대 무주택자의 매수로 상승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것만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