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로버 주행거리 기록 경신…퍼서비어런스 45.2km로 오퍼튜니티 넘어

집콕러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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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5일 화성에서 촬영된 퍼서비어런스 로버 자료사진 · NASA / JPL · 원본 · Public domain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에서 누적 45.2km를 주행해 지구 밖 천체에서 운용된 이동수단 가운데 최장 기록을 세웠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12일(현지시간) 이 기록을 발표했다.

기록 기준일은 2026년 10월 11일이며, 퍼서비어런스는 당시 착륙 후 2006번째 화성일(sol)을 보내고 있었다. 종전 기록은 2004~2018년 화성을 탐사한 오퍼튜니티의 45.16km였다. 화성일은 약 24시간 37분으로 지구의 하루보다 약 37분 길다.

기록 경신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내브(AutoNav)가 기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이동 중 주변 지형을 촬영해 장애물의 3차원 지도를 만들고, 관제팀이 지정한 경유지 사이의 경로를 스스로 정한다. 누적 주행거리의 90% 이상을 이 시스템으로 이동했다.

반면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은 전체 이동거리에서 자율주행을 활용한 비율이 약 5%였다. 소저너가 경로를 판단할 때 20개 지점을 분석한 데 비해 퍼서비어런스는 한 번에 약 60만 개의 지형 정보를 처리하며, 화성일 하루 최대 412m를 주행할 수 있다. 최신 소프트웨어는 방향을 바꾸는 횟수를 줄여 더 오래 직진하도록 돕는다.

오퍼튜니티가 약 15년에 걸쳐 세운 기록을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착륙 후 약 5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당초 계획 주행거리는 약 20km였으며, 1997년 화성에서 약 100m를 이동한 최초의 로버 소저너보다 450배 이상 먼 거리를 주행했다.

NASA는 임무를 연장해 2028년 말까지 예제로 충돌구 주변을 탐사하도록 승인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현재 예제로 충돌구 서쪽 가장자리의 라크 드 샤름을 지나 이두비로 이동하며, 약 40억 년 전 행성 진화 초기의 지질 흔적과 고대 열수활동의 증거를 찾고 있다. 이후 남쪽 레인보우 폭포를 향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암석과 표토 시료 29개를 채취했으며, 잠재적인 생명활동 흔적이 관찰된 암석 ‘체야바 폭포’를 발견했다. 한편 태양 쪽으로 이동할 때 항법 카메라에 눈부심이 생겨 오후 중반 주행을 멈추는 문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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