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원정공 파산 뒤 공장에 남은 노동자들, 147명의 선택

처음이라그래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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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 자료사진 · Richard Stone · 원본 · Public domain

디젤엔진용 연료분사펌프를 만드는 두원정공은 1974년 경기도 안성에 설립됐다. 한때 2000명 가까이 일했지만 환경규제와 산업 전환의 영향을 받으며 신규 채용과 기술개발이 끊겼다. 2018년 파산 위기를 넘긴 뒤 2021년과 2022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물량은 계속 줄었다.

2025년 12월 26일 파산 당시 공장에는 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노동자 147명이 남아 있었다.

노조는 파산 전부터 이후에도 공장을 운영할 방안을 준비했다. 지급받지 못한 퇴직금은 약 80억원이었고, 이미 계약한 납품 물량도 남아 있었다. 노조는 거래처가 있어 퇴직금과 별개로 월급은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여전히 일할 곳이 필요한 노동자들도 있었다. 노조의 요청에 따라 법원은 처음 3개월간 영업을 허가했다.

두원정공은 100곳이 넘는 협력업체와 거래하고 있었다. 생산을 즉시 중단할 경우 협력업체까지 경영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법원이 영업을 허가한 이유 중 하나였다.

정년퇴직을 나흘 앞두고 파산을 맞은 한상국은 퇴직금 6000만원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면서도 공장에 남았다. 공장에 나오면 한 달에 400만원가량 벌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는 가공라인을 떠나 조립한 펌프의 누유를 확인하는 러닝 공정을 새로 배웠다.

사람이 빠진 자리는 남은 노동자들이 나눠 맡았고, 부족한 부품은 재고를 활용하거나 기존 부품을 손봐 사용했다.

구매팀의 강수구는 현장 경험을 살려 창고 재고와 대체할 부품을 찾고, 필요한 자재를 구할 공급처를 살폈다. 남은 노동자들은 주문 물량을 생산했고 거래처와 협력업체도 거래를 이어갔다. 공장은 달마다 흑자를 기록했으며 법원의 영업 허가는 두 차례 더 연장됐다.

2026년 10월 보도 당시 두원정공은 파산 뒤 9개월째 가동 중이었다. 노동자들은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언제, 어떻게 공장을 떠날지 함께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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