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유일 병원에 의사들이 모인 이유, 공보의 급감이 드러낸 빈자리

수다떨고싶어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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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울릉도에는 “아파도 날씨가 좋을 때 아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섬 안에 종합병원이 없어 중증 환자를 육지로 옮겨야 하지만, 안개와 강풍이 불면 헬기가 뜨지 못할 수 있어서다. 섬에서 주민과 관광객, 공사 노동자 등을 진료하는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유일한 병원으로,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섬 안에 소방 헬기도 없어 포항이나 강릉에서 헬기가 와야 한다. 이송 여부를 결정하고 출발 전 응급 처치를 하는 의료원의 부담이 큰 이유다. 이런 의료 현실을 논의하려고 의료인과 연구자 등 20명이 울릉도를 찾았다.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 등이 주관한 심포지엄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그는 1960년대 울릉도에 들어와 18년간 환자를 돌본 고(故) 이일선 선생의 논문을 찾아냈다.

이 선생이 1976년 한국농촌의학회지 창간호에 발표한 글의 50주년을 맞아, 도서 지역과 의료취약지의 의료 이용 문제를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였다. 논의의 중심에는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의 구인난이 있었다.

전국 공중보건의는 2022년 3373명에서 올해 6월 1982명으로 감소했고, 울릉군 보건의료원도 17명이던 인원이 올해 7명으로 줄었다. 김영헌 원장은 의사를 직접 찾아 설득해 진료과를 꾸렸지만,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도 남았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던 시절 아이가 아프면 배를 타고 포항까지 가야 했고, 왕복과 진료를 고려하면 최소 1박 2일이 들었다. 현재 정은영 과장이 진료 중이지만, 지역 의료의 공백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메우기 어렵다는 점이 심포지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일본 아키타현 시립병원처럼 전공의가 지역 병원에서 일정 기간 수련하며 진료하는 사례도 살폈다. 완도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지역에서 수련할 의사가 의료기관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 사례는 한 섬의 인력난을 넘어, 공중보건의에 기대온 농어촌 공공의료를 어떻게 이어갈지 묻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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