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량이 군사 충돌 전의 약 60%까지 회복되고 유가가 비교적 안정된 배경으로, 위치 신호를 끈 유조선의 통과가 거론됐다. 9월 28일 연합뉴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분석을 전하며 이런 관측을 소개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선박 위치를 알리는 장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항로를 지나는 유조선에 AIS를 켜도록 의무화하지만, 안전 위협 등 긴급 상황에는 끌 수 있다.

유럽 조사기관 케플러에 따르면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평균 936만 배럴로, 8월보다 356만 배럴 늘었다. 2월 말 미국·이란 군사 충돌이 시작된 뒤 최대치이자, 충돌 전 하루 1,500만 배럴의 약 60%다. 이 집계에는 AIS를 끈 유조선의 적재량도 포함된 것으로 추산됐다. 신호를 끄면 이란이 선박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져 드론 공격이나 나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닛케이는 AIS를 끄고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늘어난 점을 원유 공급 회복과 유가 안정의 배경으로 보는 관측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9월 2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95달러에 거래돼, 미국·이란 군사 충돌 이후 고점인 119달러대보다 약 20% 낮았다. 닛케이는 통과량을 늘리는 것으로 보이는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를 꼽았다. 사우디는 충돌 직후 홍해 경유 수출을 늘렸으나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해협을 통한 수출에 다시 주력하는 것으로 추정됐고, 이라크는 충돌 전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했다.
참고 자료
AIS 끈 유조선 통과 늘어…호르무즈 원유량, 충돌 전의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