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도 원유 수송량이 되살아나고 있다. 2026년 9월 28일 연합뉴스가 전한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이달 해협 통과 원유량은 하루 평균 936만 배럴로, 8월보다 356만 배럴 늘었다. 2월 말 미국·이란 군사 충돌 이후 최대치지만, 충돌 전 하루 1천500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60% 수준이다. 이 집계에는 AIS를 끈 유조선에 실린 원유량도 추산해 포함됐다.

수송량 증가 배경으로 AIS 신호를 끈 유조선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이 위치 정보를 감춰 이란의 드론 공격이나 나포 위험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해사기구는 국제 항로를 통과하는 유조선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위치 신호를 발신하도록 의무화하지만,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에는 긴급 조치로 끌 수 있다. 통과량이 늘었더라도 정상적인 운항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원유 가격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9월 2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95달러에 거래돼, 미국·이란 충돌 이후 최고가인 119달러대보다 약 20% 낮았다. 다만 이 가격 흐름의 배경에는 위험을 감수하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있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참고 자료
호르무즈 원유 통과량, 충돌 전 60% 회복…AIS 끈 유조선 증가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