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은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이름 대신 ‘30호 가수’로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 경력은 오디션 무대에서 시작된 게 아니다. 따밴에서 기타와 코러스를 맡아 활동했고, 2016년에는 솔로 앨범 ‘무얼 훔치지’를 내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인디밴드 알라리깡숑의 보컬로도 활동했다.

무대에서 기타를 다루는 모습에는 오래된 배경이 있다. 이승윤은 중학생 때 첫째 형이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싱어게인’ 4회에서는 이정선의 ‘기타교실’을 보며 한 달 동안 독학했다고 이야기했다. 경연에서 ‘Honey’를 부른 뒤 장르를 묻는 이승기에게 “30호입니다”라고 답한 장면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참가자라는 프로그램의 설정을 재치 있게 살린 순간이었다.
이승윤의 경연 무대는 노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Honey’, ‘Chitty Chitty Bang Bang’,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경연곡 작업에서 편곡과 미디를 맡았고, 기타·피아노·베이스·드럼도 연주한 사실이 이름 공개 뒤 알려졌다. 참가자 번호 뒤에 가려져 있던 싱어송라이터의 작업 방식이 드러나면서, 그의 무대가 어떻게 완성됐는지도 함께 보였다.
참고 자료
‘30호’ 이승윤, 싱어게인 우승 무대 뒤에서 직접 맡은 악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