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김밥은 김 위에 밥과 여러 재료를 올려 말아 먹지만,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김초밥이 우리나라 방식으로 토착화한 음식으로, 1925년 조선일보에는 소풍 점심으로 주먹밥이나 김 부스러기를 섞은 밥을 준비하라는 내용이 실렸다. 당시에는 김에 밥을 싸 먹거나, 김을 밥에 섞어 뭉치는 방식도 있었다.

재료와 만드는 법도 달라졌다. 1930년 동아일보는 조선김이 얇아 김밥을 말기 어려우니 두꺼운 일본김을 쓰거나 조선김 두 장을 겹치라고 안내했다. 1939년에는 조선김에 밥과 장조림, 김치를 넣은 김밥이 도시락으로 소개됐다. 1946년 요리책에는 계란부침·생선소보로·표고조림을 넣는 법이 실렸고, 일본식 초밥에 쓰던 미림이나 술은 넣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1976년 자료에는 쇠고기와 표고조림, 달걀부침, 시금치나물, 단무지, 당근볶음을 넣는 김초밥 조리법이 나온다.
단무지가 든 김밥은 1958년 동아일보 기사에 처음 등장했고, 햄 사용은 같은 해 조선일보의 김초밥 조리법에서 확인된다. 1955년에는 우리말 순화운동의 하나로 ‘다꾸앙’을 ‘단무지’로 바꾸도록 권장했지만, 잘 정착되지는 않았다. 1950~60년대에는 김밥을 파는 식당이 늘며 대중화됐다. 1980년대 육가공기술 발달로 햄이 김밥 재료로 자리 잡았고, 1996년에는 롯데햄이 김밥용 전용 햄을 출시했다. 1990년대 김밥 전문점과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야채·김치·치즈·돈가스 김밥 등 재료별 종류도 다양해졌다.

참고 자료
김밥 속 단무지와 햄, 1958년 신문에 남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