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해석 논란이 고등학교 단체 관람 문제로 번졌다.
작품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형사와 기자들이 자신들의 목격·취재 내용과 수사본부 발표 사이의 차이를 추적한다.
대통령 경호실과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 설정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비판과 극영화의 창작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이 맞섰다.
제작진은 2026년 9월 28일 공개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을 재구성했으며,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거나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작품은 아니라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도 학교 관람은 이어져, 2026년 10월 10일 기준 전국 17개교에서 추진됐다.
이 가운데 8개교는 관람을 마쳤고 6개교는 계획을 취소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뒤 볼 영화를 학생 투표로 정했다는 1학년 재학생의 설명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학생은 ‘암살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고 교사들의 강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학생 다수가 영화의 정치적 논란과 역사왜곡 논쟁을 알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오락물로 판단해 선택했다고 주장하며 민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월 6일 단체 관람에 앞서 작품을 검토하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도록 안내한 뒤 관람 후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영화의 가설과 극적 장치를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학교의 개별 관람에 교육부가 일일이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암살자(들)’ 단체 관람 논란…17개교 추진, 교총은 사전 검토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