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과 굴착기, ‘굴삭기’가 순화된 까닭

알뜰살뜰생활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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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흔히 ‘포크레인’이라 부르는 장비의 공식 명칭은 ‘굴착기’다. 포크레인은 프랑스 굴착기 제조사 포클랭(Poclain)의 회사명에서 유래해 굴착기를 가리키는 통칭으로 굳었다. 반면 1997년 순화된 말은 ‘포크레인’이 아니라 ‘굴삭기’였다. 국립국어원은 굴삭기를 일본식 한자어로 보고 굴착기로 다듬었으며, 표준국어대사전도 굴착기를 표준어로 싣고 굴삭기는 순화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당시 순화 논리는 일본어에서 ‘착(鑿)’과 ‘삭(削)’이 모두 ‘사쿠’로 읽히고, 둘 다 ‘파다’라는 뜻을 지닌다는 데 근거를 뒀다.

캐터필러 330 굴착기 자료사진 · Matthew T Rader · 원본 · CC BY-SA 4.0

다만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두 말을 구분해 쓰기도 한다. 이 용법에서 굴삭기는 일반적으로 땅을 파는 장비, 굴착기는 수직으로 땅을 파 내려가는 장비를 뜻한다. 터널을 뚫는 장비는 작업 환경과 형태가 일반적인 굴삭기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구분은 공식 용어와 현장 용법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건설기계관리법은 2019년 3월 법정 명칭을 굴삭기에서 굴착기로 바꿨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국립국어원과 한국교열기자협회에 세 용어의 의미를 구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2021년 보도 당시에도 답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업계는 자료에 ‘굴착기’라고 쓴 뒤 현장에서 굴삭기를 뜻하는 경우 이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의미가 달라져 쓰인다면 정비할 수 있다며 전문가 논의를 예고했다. 포클랭은 2021년 보도 당시 건설 장비보다 유압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스웨덴 툰토르프 건설 현장의 굴착기 자료사진 · W.carter · 원본 · CC BY 4.0

참고 자료

핵심 요약

포크레인과 굴착기, ‘굴삭기’가 순화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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