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레이는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41년생인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도계 타밀 가정에서 성장했다. 법률을 공부한 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활동가들을 변호했고, 1967년에는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하버드대에서 수학해 1988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경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조계에서 국제기구와 국제재판소로 이어졌다.

19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된 필레이는 4년 뒤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의 판사 겸 소장이 됐다. 그는 성폭력과 강간, 선전의 확산이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학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로 임명됐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2019년에는 미얀마가 집단학살 혐의를 받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사건의 임시 판사로 임명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관련 유엔 독립조사위원회를 이끌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국제 법질서 발전을 이끈 역할과 사법적 엄밀성, 개인적 청렴성, 용기를 선정 이유로 들었다. 위원회는 전쟁과 분쟁이 늘고 국제법 기관과 판사들이 정치적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무력 대신 법에 따라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범죄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고 인권 침해 피해자에게 정의를 실현하는 국제법 체계는 평화로운 세계의 전제라는 설명이다.

참고 자료
나비 필레이, 국제법 질서 발전에 기여해 2026년 노벨평화상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