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026년 10월 9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고 전쟁범죄·반인도범죄·집단학살 범죄가 법정에 서도록 하는 데 기여한 점을 수상 이유로 들었다.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 크로나로, 연합뉴스는 약 16억1천만 원이라고 전했다.

194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레이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며 변호사로 활동했고,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정치범들의 인권을 변호했다. 이후 1995년 남아공 고등법원 판사에 임명됐고, 1999~2003년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 2003~2008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재판관을 지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임기는 2008~2014년이었다.
그의 법률 활동은 재판의 기준을 넓히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 사건에서 강간과 성폭력이 반인도범죄이자 집단학살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세워졌고, 선전물을 퍼뜨린 행위만으로 집단학살 선동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도 나왔다. 2021~2025년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국제조사위원장을 맡은 필레이는 현재 미얀마가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된 국제사법재판소 사건의 재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 자료
만델라 변호부터 미얀마 집단학살 재판까지…나비 필레이, 노벨평화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