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서판다는 대나무를 먹을 때 손목뼈가 변형된 ‘가짜 엄지’를 쓴다. 진짜 손가락은 아니지만 대나무 줄기를 붙잡는 데 도움이 된다. 레서판다와 자이언트판다는 모두 앞발로 줄기를 잡고 입으로 잎을 떼어 먹는다. 다만 대나무에서 주로 먹는 부위는 다르다. 대나무는 레서판다 식단의 약 95%를 차지하며, 레서판다는 영양가가 높은 잎 끝을 골라 먹고 여린 순이 나면 그것도 먹는다. 자이언트판다는 줄기를 포함해 대나무의 지상부를 폭넓게 먹는다.

두 동물은 같은 가짜 엄지를 지녔지만, 이 구조는 서로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연구됐다. 이름과 대나무 식성이 겹쳐도 두 종은 가까운 친척이 아니다. 레서판다는 자이언트판다보다 훨씬 작으며, 살아 있는 종 가운데 레서판다과(Ailuridae)에 속하는 유일한 종이다.
레서판다의 분류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1825년에는 머리 모양과 이빨, 고리무늬 꼬리의 유사성 때문에 너구리과 동물로 처음 기술됐고, 이후에는 DNA상의 일부 유사성을 근거로 곰과에 놓이기도 했다. 최근 유전 연구는 레서판다를 독립된 과로 분류한다. 외형이나 식성의 유사성이 반드시 가까운 친척 관계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참고 자료
레서판다의 가짜 엄지, 자이언트판다와 독립적으로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