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카슨 노벨문학상…괴물 게리온을 사랑에 빠진 소년으로 바꾼 시인

둘이사는일상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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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작가 앤 카슨이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76세인 카슨은 시인인 동시에 고전문학 연구자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문학의 새 형식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고대 문헌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고 시·산문·번역·비평의 경계를 넘나든 작업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앤 카슨, 2024년 뉴욕대학교 스커볼 센터 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낭독회 자료사진 · Jay Dixit · 원본 · CC BY-SA 4.0

카슨은 1981년 토론토대에서 고전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창작과 번역을 이어갔다. 첫 저서인 1986년 에세이 ‘달콤씁쓸한 에로스’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작품을 통해 사랑의 달콤함과 고통을 탐구했다. 고전을 연구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새로운 문학적 표현의 재료로 삼은 셈이다.

국제적 명성을 안긴 작품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죽임당하는 붉은 괴물 게리온을 사랑과 상처를 겪는 소년으로 재창조했다. 2001년 ‘남편의 아름다움’은 29개 장의 첫머리에 존 키츠의 시구를 배치해 사랑과 결혼, 배신과 이별을 그렸고, 이 작품으로 카슨은 여성 최초의 T.S.엘리엇상 수상자가 됐다.

2024년 뉴욕대 스커볼센터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 후보 낭독회에서의 앤 카슨 자료사진 · Jay Dixit · 원본 · CC BY-SA 4.0

형식 실험은 책의 구성에도 이어졌다. 2016년작 ‘플로트’는 서로 다른 주제의 소책자 22권을 독자가 원하는 순서로 읽도록 만들었다. 노벨문학상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크로나, 약 16억원이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고 자료

핵심 요약

앤 카슨 노벨문학상…괴물 게리온을 사랑에 빠진 소년으로 바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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