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인 앤 카슨이 202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정 이유로 들었다. 시인뿐 아니라 수필가·고전학자·번역가로 활동해온 카슨은 고대 그리스 문학과 아방가르드 형식을 결합하며 장르의 경계를 흔들어온 작가다.

시와 에세이, 희곡, 오페라 대본, 고대 그리스어 번역을 아우르는 저서는 20권이 넘는다. 1986년 사랑을 주제로 한 학술 에세이 《에로스 더 비터스위트》로 출판을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문학 고전에서 소재를 가져와 시대를 넘어서는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들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 가운데 1998년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은 헤라클레스 신화를 현대의 삼각관계로 다시 썼다. 이 작품의 준속편 《레드 닥>》으로 2014년 그리핀 시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헬렌의 이야기에 마릴린 먼로의 삶을 포갠 《노마 진 베이커 오브 트로이》로 캐나다 총독 문학상의 시 부문을 수상했다. 신화를 빌려 현재의 이야기를 새로 짓는 방식이 카슨의 작품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사례다.

카슨은 문학 부문 노벨상을 받은 두 번째 캐나다 여성 작가다. 앞서 앨리스 먼로가 2013년 수상했다.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70만 달러다. 작품의 폭넓은 형식과 달리 카슨은 사생활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책날개에 실리는 짧은 소개는 자신을 “캐나다 시인, 수필가이자 그리스 신화 번역가”라고만 적는다.
참고 자료
앤 카슨, 노벨문학상 수상…그리스 신화와 현대시를 잇는 20여 권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