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은 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이렇게 표현했다. 스웨덴 한림원과의 통화도 “상당히 자주 끊어지는 대화”였고, 통상적인 질문에 답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수상 소식은 카슨이 ‘제2의 고향’이라 부르는 아이슬란드에서 들었다. 2008년 처음 방문한 뒤 해마다 상당 기간을 이곳에서 보내왔고, 남편 로버트 커리와 함께 2022년 시민권도 취득했다. 한림원 관계자에 따르면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 인터뷰 때도 모자를 붙잡아야 할 만큼 바람이 거셌고, 이날 아이슬란드에는 시속 70㎞가 넘는 강풍과 비가 이어졌다.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 논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카슨은 시가 산문보다 “더 빠르고”, 간결해서 지금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만 호메로스는 예외라며, 그의 서사시가 간결하지 않다는 농담도 보탰다. 고전학자로서 고대 문학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그의 작업을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작품 세계라고 평가했다.
독자가 늘어날지 묻자 카슨은 출판사는 바라겠지만, 책 표지에 붙을 스티커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24년 파킨슨병 투병을 공개한 뒤에도 같은 해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하며 집필을 이어왔다.
참고 자료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 앤 카슨, 아이슬란드 바람 속 노벨상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