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 앤 카슨이 202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8일(현지시간) 고전과 대화하면서 현대 문학의 새 형식을 빚어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시인뿐 아니라 고전학자이자 번역가인 카슨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으로 ‘천재 시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카슨의 작업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이야기와 현대적 형식을 한데 놓는 데서 독특한 힘을 낸다. 1986년 사랑에 관한 학술 에세이로 출판을 시작했고, 1998년 시 형식의 소설 《빨강의 자서전》에서는 헤라클레스 신화를 현대의 삼각관계로 다시 썼다. 시와 에세이, 희곡, 오페라 대본, 고대 그리스어 번역을 아우르는 책이 20권 넘는다. 그리핀 시문학상은 두 차례 받았고, 2001년에는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T. S. 엘리엇상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캐나다 여성 작가로는 앨리스 먼로가 2013년 받은 뒤 두 번째다. 노벨문학상 여성 수상자는 올해까지 19명으로 남성에 크게 못 미치지만, 2017년부터는 남녀가 해마다 번갈아 선정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강에 이어 카슨이 이름을 올리면서 최근의 여성 수상 흐름도 계속됐다.

참고 자료
고대 신화를 현대의 실험으로…앤 카슨, 노벨문학상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