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지난번 메이저리그 ABS 글 이후, KBO의 ABS 존도 궁금해졌다. (https://www.fmkorea.com/10385251927)
이에 2024년부터 2026년 10월 7일까지의 정규시즌 투구를 모아, 실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재현해봤다
구현한 판정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항목 재현에 사용한 기준
좌우 범위 홈플레이트 43.18cm에 양쪽으로 2cm씩 더한 47.18cm
좌우 판정 홈플레이트 중간면에서 한 번 판정
상하 판정 중간면과 끝면 모두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높이 기준은 선수마다 설정되어 있음)
끝면의 상하 기준 상단은 중간면과 같고, 하단은 중간면보다 1.5cm 낮게 적용
존과 공의 접촉 공이 존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스트라이크
꼭지점 처리 공의 둥근 형태를 반영해, 공 중심의 허용 범위를 꼭지점이 둥근 형태로 계산
상·하단의 신장 비율은 시즌별로 다르다 (24년 시즌 이후, 25년에 변경. 26년 유지중).
다만 이번 구현에서는 선수의 키로 존을 새로 계산하지 않고, 각 투구에 주어진 상·하단 값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 결과, 볼과 루킹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356,336구 가운데 46구를 제외한 356,290구에서 판정이 일치했다.
일치율은 약 99.987%였다.
또한, 과거 KBO가 문동주·류현진 등판 경기의 판정을 설명하면서 공개했던 수치도 거의 그대로 재현됐다.
투구 KBO 공개 수치 재현 수치
2024년 4월 23일 문동주 → 천성호 존 중심에서 가로 22.60cm 22.57cm
2024년 4월 24일 류현진 → 천성호 존 중심에서 가로 29.60cm 29.59cm
2024년 4월 24일 류현진 → 조용호 중간면 하단 여유 +0.15cm / 끝면 −0.78cm +0.153cm / −0.776cm
실제 기록과 KBO가 공개한 수치를 대체로 재현할 수 있었으며, 이는 거의 100%에 가까웠다.
이에 기록과 차이를 보인 46구를 따로 살펴봤다.
1. 2024년 5월 말 전후로 달라진 꼭지점 판정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스트라이크라면, 공 중심의 허용 범위는 꼭지점이 둥근 사각형이 된다.
스트라이크존 자체를 둥글게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
직사각형인 존에 둥근 공이 닿을 수 있는 중심 위치의 범위를 계산하면 그렇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가로와 세로를 각각 공 반지름만큼 넓히기만 하면 꼭지점은 각진 형태가 된다.
이때 꼭지점 끝부분에는 가로·세로 조건은 각각 만족하지만, 공의 둥근 형태까지 고려하면 존에 닿지 않는 영역이 생긴다.
스트라이크존 자체는 직사각형이다. 공 중심의 허용 범위를 계산하면 꼭지점이 둥글어지며, 두 방식의 판정 차이는 그림의 주황색 영역에서 발생한다.
기록과 달랐던 46구 가운데 25구가 이 영역에 있었다.
둥근 꼭지점 기준으로는 볼이지만, 실제 기록은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특이한 점은 날짜였다.
이 영역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것은 2024년 5월 28일까지였다.
5월 30일 이후 같은 영역에 들어온 공은 모두 볼로 기록됐다.
기간 해당 영역의 투구 실제 기록
2024년 3월 23일~5월 28일 25구 모두 스트라이크
2024년 5월 30일 이후 정규시즌 44구 모두 볼
이후 2025년과 2026년 10월 7일까지도 같은 영역의 공은 전부 볼이었다.
2024년 전환 이전 25구와 이후 44구, 총 69구를 홈팀별로 나눠봐도 방향은 같았다.
10개 홈팀 모두 전환 전에는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볼이었고 반대 사례는 없었다.
2024년 해당 영역의 투구를 홈팀별로 나눈 결과. 5월 28일까지의 25구는 모두 스트라이크, 5월 30일 이후의 44구는 모두 볼이었다.
마지막 초기형 스트라이크는 5월 28일 NC 홈경기, 이후 첫 볼은 5월 30일 SSG 홈경기에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영역에 공이 매 경기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홈팀은 관측 간격이 길기 때문에 모든 구장에서 정확히 같은 시각에 변경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이 시기를 전후로 판정 패턴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이 변화가 소프트웨어 수정 때문인지, 초기 설정을 바로잡은 것인지, 다른 운영상의 이유가 있었는지는 데이터만으로 알 수 없다.
여기서는 데이터로 재현한 꼭지점 판정 경계가 2024년 5월 말 전후로 달라졌다는 결과까지만 남겨둔다.
2. 나머지 21구는 무엇이 달랐을까
초기 꼭지점 25구를 분리하면 나머지는 21구다.
관측된 차이를 반영해 2024년 초기에는 각진 방식, 이후에는 둥근 방식을 적용하면 기록과 다른 공이 21구만 남는다.
이 경우 일치율은 99.994%가 된다.
앞의 99.987%와는 시기별 꼭지점 처리 차이를 반영했느냐가 다르다.
21구 중 13구는 판정 경계에서 0.02cm(0.2mm) 이내에 있었다.
경계에 매우 가까운 만큼 공개된 값의 반올림이나 저장 정밀도 차이만으로도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이 13구는 경계 부근의 미세한 불일치로 따로 분류했다.
나머지 8구는 경계에서 0.5c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이 공들은 당시 보도와 중계 내용을 함께 확인했다.
구분 투구 수 확인한 내용
주심 전달 오류 1구 ABS의 판정과 주심이 전달한 판정이 달랐던 사례
(24년 4월 14일 논란 경기)
ABS 문제로 심판 자체 판정 4구 ABS 판정이 실제로 사용되지 못한 사례
주루 플레이와 겹친 기록 1구 투구 직후 도루 실패로 이닝 종료. 기록 처리 문제로 추정
원인 미상 2구 중계 화면의 ABS 표시도 볼이지만, 공개 궤적으로는 스트라이크로 재현
주심 전달 오류 1구는 당시 보도로, 심판 자체 판정 4구는 중계 내용을 통해 확인했다.
도루 실패와 겹친 나머지 1구는 기록 처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였지만, 원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유를 찾지 못한 두 투구
나머지 두 공은 앞선 사례들과 달랐다.
당시 중계 화면에서는 ABS 표시도 볼이었고, 실제 기록도 볼이었다. 별도의 추적 실패나 전달 오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공개된 궤적 값으로 계산하면 두 공 모두 스트라이크로 재현됐다.
첫 번째는 2024년 3월 27일, SSG의 8회말 2사 최정 타석 4구째다.
투구 전 카운트는 1볼 2스트라이크였다. 기록은 볼이지만, 재현 결과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계 안쪽 약 0.8cm였다.
8회말 2사,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중계 화면의 ABS 표시와 기록은 볼이지만, 공개된 궤적 값으로는 스트라이크로 재현됐다.
두 번째는 2025년 6월 26일, 삼성의 5회말 무사 이재현 타석 6구째다.
투구 전 카운트는 2볼 2스트라이크였다. 이 공도 기록은 볼이지만, 재현 결과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계 안쪽 약 1.7cm였다.
5회말 무사,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이 공 역시 중계 화면의 ABS 표시와 기록은 볼이지만, 공개된 궤적 값으로는 스트라이크로 재현됐다.
판정에 사용된 값과 게시된 값이 달랐을 가능성, 판정 이후 궤적 값이 보정됐을 가능성 등을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자료는 없었다.
두 공은 우선 원인 미상으로 남겨두었다.
3. 마무리
처음 동일한 꼭지점 접촉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기록과 다른 공은 46구였다. 이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분류 투구 수
2024년 초기 꼭지점 처리 차이 25구
판정 경계에서 0.02cm 이내의 불일치 13구
주심 전달 오류 1구
ABS 문제로 심판 자체 판정 4구
주루 플레이와 겹친 기록 처리 추정 1구
원인 미상 2구
합계 46구
46구에는 꼭지점 처리 차이, 경계 부근의 미세한 불일치, 판정 전달 및 수동 판정 사례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따라서 이를 모두 ABS 오심으로 묶을 수는 없다.
이번 분석으로 확인한 것은 궤적과 존 값을 사용하면 35만여 구의 기록된 판정을 매우 높은 비율로 재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분석에 사용한 값이 ABS 내부 판정용 데이터와 완전히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별도의 측정 장비로 공의 실제 위치를 검증한 것도 아니므로, 이 일치율을 ABS의 절대적인 측정 정확도로 해석할 수는 없다.
실제 판정에는 다른 수치가 쓰였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리고 이번 분석에서는 각 투구에 기록된 스트라이크존 값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음 편에서는 판정 결과가 아니라, 그 기준이 된 선수별 스트라이크존 값 자체를 살펴보겠다.
* 자체 재현한 최정/이재현 저 타석의 투구 위치
2편 주소: https://www.fmkorea.com/10425842571
wOBA / wRC+ 분석 - 팬그래프, 스탯티즈, 그리고 스포츠투아이 (1편) - https://www.fmkorea.com/10424913018
MLB vs KBO ABS 존 구조 비교 및 데이터 이모저모 - https://www.fmkorea.com/10425019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