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中鼓)’는 대고와 소고 사이 크기의 북을 가리키는 일반 명칭이자, 조선시대 궁중 제례와 군례에 쓰인 특정 북의 이름입니다.
국립국악원 국악사전에 따르면 조선의 중고는 용도와 형태가 다른 두 유형으로 확인됩니다.
따라서 이름만으로 모두 같은 모양의 악기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악학궤범』의 둑제 기록에는 아헌 춤에서 소금을 세 번 치는 동안 중고를 함께 치고, 이어 대금(大金)을 쳐 한 절을 이루었다고 나옵니다.
이때 북이 먼저 울리고 징이 나중에 울렸습니다. 종헌 춤과 철변두에는 중고만 쳤습니다.
중고는 1781년 새로 정해진 관왕묘 제례에도 편성됐고, 『정조실록』과 『순조실록』에는 중앙과 지방 군대에 비치된 군기로도 언급됩니다.
둑제에 쓰인 중고는 북통의 고리에 끈을 달아 메고 치는 형태로, 『춘관통고』의 그림에는 북통의 모란무늬와 북면의 태극무늬가 나타납니다.
이와 달리 20세기 전반 이왕직아악부에 소장됐던 중고는 교방고처럼 받침틀 위에 올려 연주하는 형태였습니다.
1935년 악기 사진첩에 기록된 이 북은 북면 지름 75.7cm, 북통 길이 63cm, 받침대 높이 110cm였습니다.
사진 속 악기는 현재 전하지 않으며,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것은 재현품입니다.
참고 자료
조선시대 ‘중고’, 한 가지 모양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