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냉전 승리를 마친 뒤, 눈에 띄게 감정이 북받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는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평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마음을 열고 특별한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렵네요. 감정이 너무 많고,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아버지예요. 작별 편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자부심이었어요. 우리가 겪었던 가장 힘든 순간에도 저는 절대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오지 못한다는 건 정말 큰 아픔일 거예요. 정말 평생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맹세할 수 있어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는 건 선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니까요.
평생 이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껴요. 지난 월드컵에서 제가 경험했던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다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정말 가까이까지 갔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죠.
특별히 이상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어요. 잉글랜드전은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우리에게 엄청난 소모를 안긴 경기였어요. 사실 우리는 정말 한계에 가까운 상태로 다음 경기에 나섰어요.
그래도 늘 그랬듯이 싸웠어요. 제가 이 유니폼을 입고 함께했던 모든 동료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요. 제가 함께했던 모든 동료가 언제나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팀과 함께했던 시간 동안 제 곁에 있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그들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것을 이루게 해줬어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아메리카 챔피언이 되고, 피날리시마에서도 우승하고, 우리가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함께했죠.
경기장 안팎에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건 엄청난 자부심이었어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맞서 싸울 수 있었어요. 제 옆에 목숨을 걸고 뛰는 전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여기에서 뛰는 게 정말 많이 그리울 거예요. 운 좋게도 아르헨티나 전국 곳곳에서 경기를 해봤고, 어디를 가든 엄청난 사랑을 받았어요.
제가 경험할 수 있었던 모든 것에 감사해요. 그동안 제가 어디를 가든, 어떤 경기든 항상 경기장이 가득 찼어요. 월드컵이든 코파 아메리카든 여러분은 어디에나 계셨어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우리도 알고 있는데, 엄청난 노력을 해서 찾아와주셨죠.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서 경기하든 항상 홈에서 뛰는 것 같았어요. 우리도 그걸 느꼈습니다.
이곳에서 제 선수 생활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날 중 하나를 경험했어요.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다시 이곳에서 경기를 했던 날이었죠.
그날 제가 경험했던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지금도 그날 영상을 보면 감정이 북받쳐요. 그날은 제 역사에도, 여러분 모두의 역사에도, 제 가족의 역사에도 영원히 남을 거예요. 정말 굉장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 다시 이곳에서, 아마도 제 선수 생활에서 가장 슬픈 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대표팀과 여러분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는 날이니까요.
대표팀의 색깔을 입고 뛰는 것이 정말 그리울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저도 여러분과 같은 쪽에서 이 선수들과 앞으로 대표팀에 찾아올 모든 것을 응원할게요. 언제나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로 뭉치고 단결하면 그 누구보다 강해지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어요.
분명 힘든 순간들도 찾아올 거예요.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일들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그런 힘든 순간에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 곁을 지켜줘야 해요.
제가 선수들에게 항상 말했고, 마지막 미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큰 목표를 이루려면 강하고 단결된 팀을 만들어야 해요. 대표팀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게 해서는 안 돼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을 때 진짜 팀의 모습이 드러나요. 강한 팀이 아니라면 무언가를 이루는 건 정말 어려워요. 그리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는 정말 특별한 팀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다는 거예요.
제가 정말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하고 있네요. 떠나고 싶지 않아요. 이 경기장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많이 그리울 거예요. 그리고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신께 감사해요.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여러분 모두와 함께 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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