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여기 새로 오픈한 창녀촌 아닌가요?”

가계부러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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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에티오피아에서 적십자가 들어오던 때의 이야기다
위 링크는 1962년 6월 1일 TIME 지에 실린 기사인데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Along Addis Ababa’s “Mattress Street,” brothels used to be marked with red crosses until the International Red Cross complained that too many Ethiopians were wandering into first-aid stations looking for a treat instead of a treatment.
By government edict, red lights replaced the crosses. In the past two years, the electricity bill for Addis’ red-light districts has risen as the number of cribs increased from 5,000 to 8,000. The boom is a significant symptom of change. Its cause: the influx of foreigners into the city for an endless series of conferences, all part of a determined attempt by His Imperial Majesty Haile Selassie I, Conquering Lion of Judah, Elect of God, King of Kings, and Emperor of Ethiopia, to put his land in the vanguard of African nationalism.
아디스아바바의 "매트리스 거리(Mattress Street)"를 따라 늘어선 창관들은 과거에 적십자 마크를 달고 있었다. 국제 적십자사가 너무 많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치료가 아니라 쾌락을 찾아서 응급 구호소로 기어 들어오고 있다며 항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부의 칙령에 따라 십자가는 홍등으로 교체되었다. 지난 2년 동안 아디스아바바 홍등가의 전기 요금은 치솟았는데, 이는 사창가 업소의 수가 5,000개에서 8,000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호황은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다.
그 원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시로 밀려든 외국인들의 유입이었다. 이 모든 것은 유다의 정복하는 사자, 신의 선택을 받은 자, 왕 중의 왕이자 에티오피아의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폐하가 자신의 조국을 아프리카 민족주의의 선봉에 세우기 위해 추진한 결연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제미나이 번역)
치료(treatment) 대신 쾌락(treat)을 찾아 간다는 영어 좀 재밌지만
중요한건 이거다
창관들이 적십자 마크를 달고 있었다
예?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아무리 타임지라도 자극적인 기사를 썼던 걸까?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보았다
1974년 리처드 팽크허스트의 '에티오피아 매춘의 역사'라는 논문이 있다
이 논문에서
영국의 소설가 에벌린 워(Evelyn Waugh)의 일화를 소개했는데
1930년 하라르(Harar, 에티오피아 동부 대도시)에
"문 위에 붉은 십자가를 달아 자신들을 광고하는 수많은 '테지(tej)' 주점, 즉 창관과 대중 주점의 결합체가 있었다"
여기서 테지란
이렇게 생긴 에티오피아의 전통 꿀술을 말하고
이 전통 주점들은 창관을 겸했는데
그런 곳들은 마치 홍등을 걸듯이 건물 외부에 적십자를 걸었다는 것이다
또 1933년의 미국 인류학자 칼튼 쿤(Carlton Coon)이 아디스아바바의 창관을 묘사한 부분이 있는데
"이 시설들은 출입구 위에 걸린 흰색 깃발에 그려진 거대한 붉은 십자가의 존재로 구별할 수 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는 스칸디나비아 선교단 중 하나가 처음 그곳에 왔을 때
의사들이 밖에 적십자 깃발을 걸었는데,
곧 그 건물은 색다른 경험을 찾아 들어온 당혹스럽고 실망한 에티오피아인들로 가득 찼다."
즉, 적십자 병원이 새로 열리고
적십자 깃발을 걸어두자
사람들이
새로 열린 백인 창관 인가?
하고 허겁지겁 들어갔는데
적십자라 이게 뭐지.... 하는 상태가 되어
실망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에벌린 워의 일화를 추가적으로 소개했는데
"(생략) 옛날에는 커튼에 유서 깊은(time-honoured) 상징인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지만,
최근 정부 명령으로 인해 제거되었다.
지방에서는 여전히 그것을 볼 수 있었으나,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오직 수직선만 남았고
가로선이 뜯겨나간 자리에 더 깨끗한 띠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즉, 창관에 적십자를 쓰는건 꽤 '유서깊'었는데
국제 적십자가 들어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술집(겸 창관)에선 적십자 쓰지마라...는 말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제적십자 운동에서는 문화권마다 십자가 대신 다른 상징을 쓸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에티오피아는 전통적인 정교회 국가이다 보니
십자가를 그거로 쓰자고 유지하긴 그러니.... 창관을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끝
참고 자료
Ethiopia: Troubled Lion
Bethlehem Tekola, Women and Prostitution, Chapter 21, p. 275-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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