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은 인간처럼 사랑하고 다투며, 영웅의 운명에도 개입한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조차 라그나로크라는 종말을 피하지 못하고, 이집트 신화는 죽은 뒤 심판을 통과해 내세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다.
최근 온라인에서 세 전통을 나란히 비교하는 관심도 이 차이에 모인다.
그리스 신화는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의 갈등,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의 신과 서사를 받아들이면서 로마식 전통과 의미를 더했다.
죽음 뒤에는 하데스가 다스리는 저승이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무게중심은 신과 영웅의 선택, 그로 인한 갈등에 놓인다.
북유럽 신화의 승부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아는 신들이 끝까지 맞선다는 데 있다.
오딘과 토르가 등장하는 라그나로크에서는 신들과 거인들의 전투로 세계가 무너지고, 그 뒤 새 세계가 이어지는 서사가 펼쳐진다.
이집트 신화는 죽음 이후의 심판을 구체적인 관문으로 그린다.
오시리스 앞에서 죽은 이의 심장이 마아트의 깃털과 견주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내세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갈린다.
세 신화권을 가르는 핵심은 신과 영웅의 갈등, 종말을 향한 운명, 죽은 뒤의 심판 가운데 무엇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느냐에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신과 영웅의 갈등을, 북유럽 신화는 라그나로크와 운명에 맞서는 신들을 중심에 둔다. 이집트 신화는 죽은 이의 심판과 내세로 향하는 과정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