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R HOLT (Chief Sports Writer)
리오넬 메시는 화요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베냉전은 이미 ‘The Last Tango’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를 위해 각본까지 마련된 듯한 경기다. 살아 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에게 한 국가가 경의를 표할 기회이기도 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3년 넘게 빛내온 대표팀 경력에서 이와 같은 작별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메시가 자신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나이에 따른 한계를 인식하면서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면, 호날두는 꺼져가는 빛에 맞서 끝까지 분노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
41세의 호날두가 지난 목요일 웨일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일요일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전에서는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그를 투입하지 않기로 하자, 대표팀 캠프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 교체 명단 선수로 남은 것은 무려 18년 만에 처음이었다. 호날두는 이후 화요일 훈련에도 불참했다. 그러고는 제주스 감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려 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 경력의 지금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대표팀을 박차고 나간 것은 어쩌면 이것이 그의 대표팀 경력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사실 포르투갈이 오랫동안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것은 바로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많은 이들은 호날두가 적어도 5년 전부터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발 명단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호날두는 이제 과거의 명성과 영광에 기대어 살아가는 빛바랜 스타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마치 오직 자신을 위해 뛰는 것처럼 느껴진다. 호날두는 현재 프로 통산 979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1,000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되길 원한다.
펠레와 호마리우 등도 같은 기록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의 득점 기록에는 이벤트성 경기나 친선경기 등 공식 경기로 인정되지 않는 경기의 득점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제 호날두가 1,000골을 달성하려면 그의 자존심을 떠받쳐주고 있는 알 나스르에서 골들을 채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로 떠나기 직전 맨유를 떠났다. 당시 호날두는 잉글랜드에서 첫 번째 선수 생활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구단으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싸움을 벌일 용기도, 감당할 배짱도 없었다.
마르티네스는 호날두의 영향력에 사실상 휘둘렸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그를 계속 기용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은 두 대회 모두 화려한 재능을 갖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두 번 모두 호날두의 선발 기용은 논란과 분열을 불러왔다.
호날두는 자신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명성 때문에 뛰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두 대회에서 그 영향으로 힘을 잃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지만, 불안한 출발을 보인 끝에 16강에서 스페인 상대로 탈락했다.
호날두는 당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계속 뛰기로 했다. 전성기의 호날두는 경이로운 선수였다. 자신의 세대에서 슈퍼스타 가운데 메시에 이어 두 번째로 위대한 선수라고 할 만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오랫동안 그 시절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선수가 됐고, 이제는 과거의 명성마저 그를 구해주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떠나길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유산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는, 놓아버릴 줄 모르는 운동선수의 전형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너무 많은 펀치를 맞은 복서가 계속 링에 남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호날두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은 이제 그가 모든 것을 끝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선수 생활 내내 자신이 사랑해 온 경기에 모든 것을 바친 모범적인 프로 선수였다. 그리고 이제 그는 경기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경기 자체와 스포트라이트에 중독돼 있으며, 감독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한다.
제주스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호날두는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사실 이런 순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많은 이들은 곤살루 하무스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지 못했던 것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스는 노르웨이전에서 하무스를 선발로 내보냈고, 하무스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제주스는 이어 하무스가 코펜하겐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도 호날두가 아닌 주전 공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것이 호날두에게는 참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무스는 포르투갈의 4대2 승리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하파엘 레앙은 호날두가 비운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다. 메시 역시 월드컵 결승전에서 시간이 자신을 따라잡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호날두 역시 어디선가 자신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위대한 유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