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석 대규모 공연장에 관객이 빈자리 없이 들어찬 밤을 한 해 36번 만들어야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건립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5만석 대규모 공연장은 한 번의 대형 콘서트만으로도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지만, 객석을 채우는 일과 시설을 계속 운영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이 수치는 공연장 건물의 유지·보수와 인력 운영, 설비 관리처럼 공연이 없는 날에도 계속 나가는 비용을 티켓 매출로 감당하려면 어느 정도의 가동률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연 36회는 월평균 세 차례꼴로 매진 공연이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라, 단순히 큰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느냐보다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대형 공연은 관객에게는 넓은 좌석 선택지와 대규모 무대 연출을, 공연 기획사에는 한 번에 많은 관객을 만날 기회를 준다. 다만 인기 가수나 해외 투어에 일정이 몰리는 시장에서 5만 명 규모의 수요를 연중 반복해 확보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질문이다. 매진이 아닌 공연이 늘면 수익 구조는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공연장 건립 논의는 랜드마크와 문화 인프라라는 기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관 일정, 주변 교통과 숙박, 중소 규모 공연장과의 역할 분담까지 함께 설계돼야 ‘연 36회 매진’이라는 높은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 숫자가 주목받는 이유도 대형 공연장의 화려한 개장 장면 뒤에 필요한 지속적 운영 조건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5만석 공연장의 연 36회 매진은 대형 시설의 상시 운영비를 티켓 매출로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가동률을 뜻한다. 건립의 성패는 대형 공연 유치뿐 아니라 연중 수요, 교통·숙박 여건, 공연장 간 역할 분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