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인데 좀 더 보충해서 올림
올해 2월부터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음.
장소도 구체적으로 정해졌는데 미야기현 센다이 인근 '제2센다이북부중핵공업단지' 부지라고함.
또한 3일전 기사엔 확실치 않으나
이미 해당 부지에 사전 공사를 진행중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중.
하지만 호남 반도체 단지 건설에 대해선 취소 내지는 연기를 원하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음
왜 SK하이닉스는 호남 반도체에 대해선 머뭇머뭇하면서도 일본 반도체 단지 투자에는 적극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미야기현 후보지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일본 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온갖 지원을 퍼주고 있어서 그럼
1. 반도체 AI 투자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확보 / 확충
SK하이닉스가 고려하고 있는 미야기현 제2센다이북부중핵공업단지 부지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제반 조건인 전력 / 용수 등의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음.
이미 반도체 공장이 운영되는데 필요한 물 / 전기 / 가스 설비가 이미 설치 완료되어 있음.
필요하면 증설을 해야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자체는 이미 전부 깔려 있는 곳임.
사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미야기현 제2센다이북부중핵공업단지는
일본내에서도 반도체 단지 유치 경쟁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닌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고
실제로 3년전 대만 기업 PSMC 역시 해당 부지를 반도체 공장 건설 예정지로 선정한 바 있음.
당사와 PSMC는 금년 8월 일본 국내에서 반도체 파운드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회사로 JSMC를 설립하고, 공장 건설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습니다.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30곳이 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공장 부지의 인프라 정비와 다양한 경제적 조건을 포함하여 매우 건설적인 제안을 받아왔습니다. 유치에 참여해 주시고 여러 방면으로 배려해 주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와 현지 시찰을 거듭한 결과, 급·배수, 고압전력, 물류 등의 인프라 충실도, 재해에 대한 대응력, 주변 주거환경, 향후 산·관·학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제2센다이북부중핵공업단지를 건설 예정지로 결정하였습니다.
무려 30곳이 넘는 일본 내 지자체들을 제치고 선정된 지역인 만큼
반도체 공장 부지로서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셈.
또한 추가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임.
반도체 및 AI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1500만킬로와트 규모의 송전망 증설 (원자력 발전소 15기 규모)
신규 원전도 5기 추가
2. 반도체 공장 및 관련 시설 투자 시 보조금 지원 (최대 50% 페이백)
일본 정부는 현재 기업들이 반도체 공장 건설하겠다고 하면 투자비의 최대 50% 가량을 페이백 해줌
TSMC는 이미 대일 투자액의 절반 가량인 한화 10.7조 원을 지원 받았고
마이크론 역시 이미 6조 원 가량 지원 받음.
참고로 삼성전자도 3년 전 요코하마에 400억엔 규모의 패키징 연구소 투자를 결정하고
일본 정부에게 투자액의 절반 가량을 지원 받음.
따라서 SK하이닉스도 보도내용대로 일본에 2조엔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가정하면
대략 우리돈 7~9조 원 가량 지원 받을 것으로 예상됨.
3. 양질의 노동력 + 저렴한 인건비
최근 월 간 기준 최대 100시간 초과 근무 허용으로 바뀌었는데
인건비는 한국, 미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요!
4.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훌륭한 소부장 생태계
일본이 반도체 완제품 생산에선 많이 밀렸지만 소재 부품 장비 생태계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
이런 공급망이 있는 곳에 공장 지으면 운영 리스크와 비용 모두 낮출 수 있음
중요한 점은
1. 반도체 제조사(Fab/소자 업체)
키옥시아 이와테(NAND 플래시메모리), 후지전기 쓰가루 세미컨덕터(자동차용 마이컴·전원 IC·IGBT), 재팬 세미컨덕터(MCU·파워 MOSFET), 덴소 이와테(전공정·IGBT·센서), 도호쿠 엡손(CMOS·LSI),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CMOS 이미지센서·반도체 레이저), 스탠리전기(LED 칩·포토다이오드), 야마가타 산켄(트랜지스터·다이오드), AFSW(파운드리), 온세미컨덕터 아이즈(파운드리), 일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아날로그 IC), 라피스 세미컨덕터(마이컴·디스플레이 드라이버·통신용 LSI), 미네베아 파워디바이스(파워 다이오드).
2. 장비·소재 및 부품 업체(소부장)
DOWA 세미컨덕터 아키타(고순도 갈륨·기판), Orbray(다이아몬드 웨이퍼), 신에츠반도체(실리콘 웨이퍼), ULVAC/알박(스퍼터링 장비), 도쿄일렉트론 미야기(플라즈마 식각장비), 어드반테스트(반도체 시험장비 연구소), 일본마이크로닉스(검사기구), 알프스알파인(차량용 모듈·카메라용 액추에이터).
3. 후공정·패키징·검사 업체/거점
Amkor Technology Japan(후공정·시험), 미즈사와 세미컨덕터(후공정),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요네자와 거점(후공정), ARS/알스(후공정), 후쿠시마 산켄(웨이퍼 검사).
SK하이닉스가 고려하는 미야기현 부지 근처엔 이미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임.
또한 지역 인근에 위치한 일본내에서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대학인 도호쿠대학은 2022년 6월부터 산학관 연계 시스템의 일종인 [반도체 테크놀로지 공동창출체]를 설치하여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 기술실증,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중임.
차례대로
1. 국제집적일렉트로닉스연구개발센터 (CIES) (스핀트로닉스 저전력 반도체 개발 거점)
2. 미래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NICHe)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부품소재·이미지센서 개발 실증 거점)
3. 마이크로시스템융합연구개발센터 (μSIC) (MEMS 설계·프로세스 개발 실증 거점)
즉 해당 지역엔 반도체 인력 + 기업 생태계 + 산학연 시스템이 모두 갖춰져 있음
물론 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을 지을지 말지 아직 확실히 결정 한 건 없지만
SK하이닉스가 고려하고 있는 미야기현 부지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 상당히 적합한 지역이며
일본 정부 또한 최근 반도체 산업 육성에 상당히 진심으로 임하고 있음.
일각에서는 '왜 지진이 일어나는 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짓냐'고 하겠지만
사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미국 마이크론, 대만 TSMC까지 일본에 반도체 공장 증설을 하는 걸 보면
'지진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에 공장 짓는게 더 이득'이니 짓는 것이라 봐야함.
참고로 난 호남 반도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에 앞서 인프라 및 기반 요건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5년 내 호남에 반도체 팹을 완공하고 생산까지 해내겠다는 계획은 거의 불가능하고
앞으로 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착실히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최소 5 ~ 10년 이상은 지나야 착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