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미미가 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들었다. ‘허미미 태극기 휘날리다’가 화제가 된 것은 일본 땅에서 거둔 한국 유도 첫 금메달이라는 장면 뒤에, 그가 한국 대표를 택하게 된 가족사가 있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다. 그의 할머니는 생전에 손녀가 한국 국적으로 한국을 대표해 운동하기를 바랐고, 허미미는 그 유언을 마음에 두고 2021년 한국 국가대표의 길을 선택했다.
일본 유도 환경에서 성장한 선수가 한국 유니폼을 입게 된 결정은 단순히 국제대회 출전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할머니의 뜻과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뿌리가 맞물리면서, 허미미에게 태극마크는 자신의 가족사를 이어가는 의미도 갖게 됐다.
이번 금메달은 파리 올림픽 은메달 뒤에 나온 성과이기도 하다. 세계 무대에서 이미 경쟁력을 보여준 허미미는 나고야에서 금메달까지 보태며, 자신이 선택한 한국 대표 경력에 또 하나의 굵은 장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