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100건이 넘는 재정 규정 위반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는 시티가 장기간 1부 리그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제재를 추진하라는 경쟁 구단들의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다.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임원들은 가디언에 시티를 단 한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시키는 승점 삭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독립위원회가 시티의 행위를 “위장된 자금 조달 계획”과 “허위 상업 계약”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를 통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수입을 9억 파운드 부풀릴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구단들은 제재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시티에 대한 이들의 강한 반감은 프리미어리그가 거의 8년 전에 시작한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시티가 115건의 규정 위반 가운데 대다수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한 바로 그 독립위원회가, 구단의 항소 결과를 기다린 뒤 제재 심리에서 시티의 처분을 결정하게 된다. 항소 심리는 새롭게 구성된 독립 패널에서 진행된다.
이번 시즌 도입된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항소 심리는 이번 주 금요일인 제출 기한으로부터 12주 이내에 마무리되어야 하며, 패널에는 판결을 내리기 위한 추가 30일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결정은 내년 1월 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재 심리는 같은 기간에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항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재 심리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시티는 이후 위원회가 부과한 제재에 대해서도 다시 항소할 수 있다.
또한 시티가 절차를 더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 시티 측은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신속 처리 일정이 이번 시즌에야 도입됐다는 점을 들어, 과거에 발생한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일정이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시티는 이미 위원회의 ‘핵심 결정’ 공개를 지연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해당 결정은 항소 절차를 거친 뒤 화요일에야 공개됐다.
검찰 역할을 맡은 프리미어리그는 제재 심리에서 자신들이 선호하는 처벌을 요청할 수 있으며, 시티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소명할 수 있다. 이후 위원회가 결정을 내린다.
제재에 대한 프리미어리그의 입장은 구단들과 독립적으로 결정된다. 프리미어리그 이사회는 회장 앨리슨 브리테인, 최고경영자 리처드 마스터스, 그리고 독립 비상임 이사 3명인 마이 파이필드, 다르마시 미스트리, 매튜 라이더 KC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제재에는 승점 삭감, 선수 영입 금지, 프리미어리그 퇴출 등이 포함된다. 독립 패널에 따르면 시티의 위반 행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선례는 없다. 시티는 “프리미어리그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무죄이며,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입장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방대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에버튼을 상대로 한 최초의 성공적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기소에서는, 에버튼이 1,950만 파운드를 초과 지출한 것과 관련해 프리미어리그가 제재 심리에서 승점 12점 삭감을 요구했다. 그러나 독립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승점 10점 삭감을 결정했고, 이는 항소를 통해 6점으로 줄어들었다.
많은 구단들은 위원회가 막대한 수입 부풀리기가 없었다면 시티가 여러 시즌에 걸쳐 프리미어리그와 UEFA의 지출 한도를 위반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 만큼, 훨씬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전체 절차가 시즌 종료 전에 마무리되도록 압박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가디언에 “한 시즌 동안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위원회는 수년간 지속적이고 고의적으로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비례하는 처벌을 내려야 하며,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억제 효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또 다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경쟁 구단들이 시티를 상대로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추가적인 대규모 소송을 벌이는 것을 막는 것 역시 프리미어리그가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번리는 올해 초 중재 심리에서 3,500만 파운드의 배상금을 받았다. 번리는 에버턴의 PSR 위반이 2021-22시즌 종료 후 자신들의 강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에버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결정은 규정 위반 이후 다른 구단들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토트넘, 리버풀은 2년 전 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유보했으며, 판결문이 공개된 현재 실제로 소송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 비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구단은 각각 개별적으로 결정을 내리겠지만, 시티에 내려질 처벌의 수위가 그들의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구단주들이 선수와 에이전트에게 불법적으로 지급한 사실을 첼시가 자진 신고한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올해 첼시와 합의해 1,00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한 결정에도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