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폭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다마코’가 국고 지원을 받은 사실을 두고 논란이 번지자, 영화진흥위원회는 해당 작품의 지원이 역사 왜곡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쟁점은 일본의 원폭 피해를 다루는 영화에 공적 재원이 투입됐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작품이 어떤 역사적 시각을 담고 있느냐에 쏠렸다.

논란은 원폭 피해의 서사가 일본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그리거나, 식민지 지배와 전쟁 책임의 맥락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원폭 투하의 비극을 다루더라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조선인 피해 문제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다마코’의 지원 적절성이 곧바로 문제로 제기됐다.
영진위는 지원 심사가 특정 역사관을 승인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작품이 일본 원폭을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 역사 왜곡 작품으로 규정할 수 없으며, 국고 지원 역시 창작 지원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논란은 영화의 소재와 공적 지원이 만날 때 심사 기준이 어디까지 검토돼야 하는지를 다시 드러냈다. ‘다마코’가 원폭의 비극을 어떤 인물과 시선으로 담아내는지, 일본의 가해 책임과 식민지 피해의 맥락을 작품 안에서 어떻게 다루는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마코’는 일본 원폭을 다룬 국고 지원 영화라는 점에서 역사 인식 논란에 휘말렸다. 영진위는 지원 결정이 역사 왜곡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작품이 전쟁 책임과 피해의 맥락을 어떻게 담는지는 계속 주목받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