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 후보였던 세계 1위 왕추친이 7월 31일 32강에서 멈췄다. 세계 26위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에게 밀린 왕추친은 초반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했고, 탁구 팬들에게는 ‘세계 1위 충격패’로 남을 결과가 됐다.

승부의 중심에는 뫼레고르의 과감한 운영이 있었다. 뫼레고르는 왕추친과 랠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변칙적인 리듬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고, 왕추친이 주도권을 되찾으려 할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가져갔다. 세계랭킹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상대의 경기력이 단단했다.
왕추친은 실책이 나오며 흐름을 내줬다. 평소 강점으로 꼽히던 공격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고, 추격해야 하는 국면에서는 조급한 선택도 늘어났다. 한 세트를 가져온 뒤에도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지 못한 것이 32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경기 직전 탁구채가 부러진 변수도 왕추친에게는 부담이었다. 새 장비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최고 수준의 단식 경기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지만, 패배를 그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결국 뫼레고르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밀어붙였고, 왕추친은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왕추친의 탈락으로 중국 대표팀의 남자 단식 메달 구도도 달라졌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한 명이 32강에서 사라지면서 중국은 남은 선수에게 기대를 집중해야 했고, 뫼레고르는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다음 라운드를 맞게 됐다.
왕추친은 뫼레고르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에 고전했고, 실책과 흐름 싸움에서 밀리며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32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직전 부러진 탁구채도 변수였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뫼레고르가 끝까지 유지한 완성도 높은 플레이였다.